추민규
추민규

수험생의 마지막 관문인 논술 전형이 주말을 기점으로 마무리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논술 시험이 생각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요약형 문제의 해법을 위해 무엇이 중요하고,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쉽게 풀어보았다. 

요약형 논술 문제는 논술 문제의 기본형으로 쉽게는 세트형으로 출제될 경우, 맨 처음 학생들이 맨 처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선 문제에 대한 개략적인 접근 방법은 요약하기의 개념과 종류를 쉽게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응용해서 풀어야 하는지, 그게 전체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 요약하기의 개념

요약하기란 글의 내용을 핵심적인 내용과 지엽적인 내용으로 구분하여 주로 그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히 옮기는 것을 말한다. 요약하기에 따라 써 놓은 글을 요약문이라 하는데, 요약하기는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기초적인 독해 능력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조직적인 표현 능력이 요구된다고 보면 된다.

즉 요약하기는 제시된 글(제시문)의 주제를 파악하여 주제문을 작성한 뒤 그것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간추려 살을 붙이는 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험생 입장에선, 살을 조금씩 붙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면 쉽게 답을 정리할 수 있다. 요약하기는 결국 글의 중심 내용을 골자로 간략히 줄이는 것으로서, 모든 독해 능력과 글쓰기 능력의 기초이다.

◾ 요약의 종류

요약의 종류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뉜다. 지문 유형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은 단순 요약인데, 이는 하나의 지문(텍스트)을 그대로 요약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다른 한 가지는 비교요약(통합요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두 개 이상의 지문을 종합 비교하여 요약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요약 방식에 따라서는 순차적 요약과 분석 요약이 있는데, 순차적 요약은 주어진 글을 차례대로 요약하는 경우이며, 분석 요약은 일정한 기준에 의해 요약하는 경우라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이런 갈래는 서술형만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외에도 일정한 부호나 숫자를 매겨서 항목화한 개요형(항목형)이 있고 도표나 구조도를 통한 그림형도 있으니 참고하여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이 자꾸 깜빡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솔직히 요즘 출제 흐름을 보면, 지난 정시나 수시에서 출제되었던 논술 문제가 재반복되는 유형으로 다시 출제되는 등 그러한 지난 문제들을 살펴보고, 다시 짚어보는 등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가령, 2006학년도 서강대 정시 문제를 살펴보면,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간의 실존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한 현대 사회의 특징적인 두 단면을 제시문 (다), (라)는 보여준다. 제시문 (가), (나)의 논지를 요약한 후, 이를 구체적 논거로 활용하여 (다), (라)가 시사하는 문제점 중 공통점을 중심으로 논술하라.’ (2006학년도 서강대 정시) 문제는 쉽게는 요약의 깊이를 보여주는 문제이니 참고하면 좋다. 

끝으로 요약의 기본 원칙과 세부 사항도 짚어 봐야 한다. 특히 요약의 기본 원칙은 재서술(rewriting)과 핵심어(keyword)가 더해서 이루어지는데, 이때 재서술이란 내용을 그대로 살리고, 형식을 다르게 하는 서술 방식이 글의 흐름을 제대로 잡아주는 요인이 된다. 많은 수험생이 핵심어 의의를 모르고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국어영역에서 배운 비문학의 개념을 짚어보면 쉽게 답을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제시문에서 논점과 논지, 논거를 아우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개념어이니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며칠 후면, 논술 시험이다. 긴장감보다는 즐기면서 읽고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참고하여 남은 시간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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