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
추민규

국회 본관 계단과 전국 지역별 각지에서 상경한 수천 당원들의 촛불과 투쟁 의지에도 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은 가결로 끝났다. “이재명이 죽으면, 민주주의가 죽고, 민주당이 죽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죽는다.” 외치는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의 말에도 전혀, 또한 당원들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명계의 반란은 속전속결로 가결에 동참한 사건, 우리는 그날을 민주당의 사형으로 판결했다.

또한 일부에서 쏟아지는 야유와 야유받을 줄 알면서, "죽으면"이라는 가정법을 되풀이하면서까지 외치는 친명계 국회의원과 반대로 비명계 의원들로 하여금, 거꾸로 가는 민주당을 보면서 아직이구나? 하는 한숨은 왜일까. 또한 "이재명을 지켜야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라는 '지켜야 할 이유"를 강조하기 위해서라지만, 너무 과한 가정법이었기에 놀라움 그 자체였다. 더구나 그걸 모를 정청래 의원이 아닌데, 틀림없이 정청래 의원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 보였던 연설이었는데, 결론은 가결로 끝났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결코~ 결코~ 검찰의 손에 의해서 난도질 당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이재명 대표를 지켜달라고 애원하고 호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쳤던 국회의원의 언행도 가결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의 외침으로 예견된 상황으로 보인다.

4년간 경기도의원으로서 활동했던 필자가 바라본 이재명은 늘 강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국민과 도민들이 바라는 대통령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이었는지 모른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도민을 먼저 생각했던 이재명 도지사의 활동은 어쩌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대한민국의 염원이었고, 경기도민이 희망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젠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체포동의안 가결의 당사자로서, 또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싸우는 유일한 투사로서, 대한민국 국민 앞에 서 있는 이재명 당 대표, 강직한 공직자로서 당면 투쟁 방향도 물색해야 할 것이다. 현재 가결의 상황에서 해당 행위자의 색출 및 징계는 물론이고, 강한 리더십으로 혁신의 필요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 아닌가 싶다. 

위기가 곧 기회다. 김은경 혁신안 보완의 필요성과 조기 통과를 통한 제도혁신화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며, 당원이 주인이라는 민주당의 원칙을 제대로 보여야 할 때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 닥치고 또 다른 일이 발생하더라도 묵묵하게 당 대표 중심으로 하나된 민주당을 정비해야 한다. 그래야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을 타도하고 투쟁할 수 있는 명분이 아닐까. 단디, 그리고 야무지게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주당 김병기 국회의원은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130여 석 중 1석인 그의 분노가 지금의 민주 당원들이 느끼는 분노이자 배신감이 아닐까 한다. 더 나아가 박찬대 최고위원의 절규는 더 했다. “쏟아지는 총탄을 대열의 선두에서 온몸으로 막고 있는 대표를 지키지 못할망정, 뒷통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등에 칼을 꽂아 서야 되겠습니까? 의리 없는 정당을 지켜줄 당원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정권의 폭거에 저항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당, 부당한 탄압으로부터 당 대표조차 못 지키는 정당, 이러한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국민들로 하여금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는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일치단결해 싸울 때 비로소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고 보는데, 왜 가결에 동참한 비명계 의원들 때문에, 왜 국민과 당원들이 분노해야 하는가? 

묻고 싶다. 동지에 대한 의리를 다할 때 민주당에 희망이 있음을 박찬대 최고위원은 강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당 대표를 팔아먹는 어리석은 행동을 보였던 가결 의원들에게 당원으로서 무엇을 바라고 또 원할 것인지, 그 어디에도 희망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누가 가결이니 부결이니 하기도 전에 서로들 “내가 안 했다. 난 반대에 표기했다.”라는 등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 과거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높다. 바로 이것이다. 희망찬 미래는 스스로, 우리 당원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명심하자!

끝으로 외치고 싶다. “가결에 동참한 그들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거짓에 숨지 말라고 가결에 동의한 그들에게 경고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민주당 당원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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