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
추민규

이재명 당대표의 단식투쟁이 길어지면서 건강 악화 등 논란의 불씨는 진행형이다. 하지만 단식투쟁 속에서 여럿 총선 후보자들과 국회의원들의 눈도장 찍기, 사진 찍기 논란은 여전히 눈엣 가시다. 함께 단식투쟁에 동참하기는커녕 무작정 총선 줄서기와 눈도장 찍기 등 꼴불견이 언론을 통해서 국민에게 각인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다. 한쪽은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는데 옆에선 마냥 신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줄서고 있으니 한심하다. 

전국의 이재명 당대표 지지자들로 구성된 조직들이 하나 둘, 이재명 당대표와 결을 같이 하면서 단식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되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행동에서 민주당의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궁금할 따름이다. 더 이상 말로 하는 정치는 사라졌으면 한다. 필자도 그들과 함께 6일 단 하루이지만, 단식투쟁에 동참했고, 전국 지방을 돌며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내곤 하였다. 이게 필자가 생각하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단식농성장을 찾은 얼굴 도장찍기의 달인 때문에 빛이 발한 것은 아닌지 싶다. 즉 전직 의원들과 총선 후보자들, 그들은 진정 당대표를 위하고 민주당의 현실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요즘 핫한 안산 상록갑 선거에 뛰어든 양문석 님의 일침에도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특히 그 분이 말했던 “586세대 유명 정치인들께 묻는다.”의 SNS 메시지는 감동과 충격을 넘어, 필자의 마음을 훔쳤다. 그리고 386세대(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벌써 586을 걸치고 686까지 세월의 먼지를 둘러쓰고 있으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을 선도적으로 이끌던 대학생들이, 졸지에 당원으로부터는 민주당의 혁신 대상 국회의원으로 대부분 찍혀있다는 내용은 현실 정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더 나아가 대정부 투쟁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당내 민주화를 위한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도 기세등등하게 반대하는지, 소신은 그분의 당당함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는지 생각된다. 이는 필자가 생각하는 의미인지라,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70년대생 출신으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필자도 성인이 돼서야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했다. 아마도 내겐 386세대란 먼 이야기 일 수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을 도출하는 세대가 아닌가 싶다. 또한, 당내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도덕성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룰과 총선 룰 개정 방안을 담은 혁신안에 갸우뚱거렸던 이유도 아는 당원들과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과 당원들은 벌써 22대 총선의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솔직히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발표에서도 보았듯이 각 진영에서는 신속하고 단호한 반대의 목소리를 입장문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현재 이재명 당대표의 단식투쟁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 그들이 무슨 민주당을 논하고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생각은 자유다. 이렇게 구차한 생각을 하는 필자도 어쩌면 아직도 더 정치를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대다수 국민은 이렇게 말한다. “외면과 내면의 결이 다른 의원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라고.. 누굴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누구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지, 알 수 없으나,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야당의 국회의원들이 답답한 것은 왜일까?

이재명 당대표가 투쟁 할 때, 같이 소리를 내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 야당의 모습이 아닌가.근데 정반대의 목소리와 상황으로 가는 모양새는 뭘까? 참 답답하다. 대정부 투쟁에는 쥐새끼 꼬리 감추듯 보이지 않다가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여기저기 방송에 출연하여, 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무슨 심보인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과의 투쟁 대열에서도 보이지 않고, 뭐가 그렇게 무서울까? 아님 죄를 진 것이 많아서 그런 것인가? 아닐 것이다. 믿고 싶다. 도무지 생각해도 당원대 당원으로서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은 “방관은 최대의 수치이고, 비굴은 최대의 죄악이다.”라는 교훈을 초심으로 삼아 이제라도 투쟁에 동참하면 어떨지.

아니면, 다시 묻고 싶다. 학생운동으로 정치에 입문한 정치인들에게, 솔직히 짧은 학생운동으로 긴 권좌의 시절을 누렸으면 이제라도 그 은혜를 국민들을 위해 갚아야 하는 건 아닐런지. 더구나, 586세대 핵심 인사들이 하나, 둘 보이지 않는 여의도 국회의 사정도, 그 이유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말을 아끼는 것인지,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유리해서 그런지, 제발 대답이라도 시원하게 해주소. 

586세대의 정치 선배께 정중히 묻는다. 윤석열 정권은 독재정권인지, 아니면 절대권력의 진정성을 둔 민주주의 정권인지, 답할 용기는 있는가? 답할 용기도 없으면서 왜 당당하게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싸우지 않는 것인가. 앞에 나서서 투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에게 솔직하게 답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렇다고 정치 신인이 묻는 것에 너무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너무 궁금하고, 너무 답답해서 묻는 말이니 화는 내지 마소. 이참에 또 묻고 싶은데, 국회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와 촛불 행진에서는 어디에 계셨는지, 왜 당당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국민과 당원께 보여주지 않는지 궁금하다. 만약에 했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아니라면 지금도 기회는 있으니 당당하게 맞서서 싸우면 어떤가.

또 묻고 또 또 묻는다. 대답 없는 외침이지만,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또 또 또 묻는다.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과의 투쟁, 오로지 민주당 지도부만 나서서 싸워야 하는가?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가 586세대 주류가 아니라서 외면하는가? 아니면 윤석열 정권에게 꼬투리라도 잡혀서 침묵하는가? 속 시원하게 답해줄 수 없는가? 

더불어 받은 사랑과 지지만큼 당원들과 지지자들, 즉 국민께도 좀 돌려주면 안 되는가. 진실로 답해 줄 정치인은 있기는 하는가? 많은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586세대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국민의 지지와 당원의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는 윤석열 정권과 투쟁하는 결기라도 보여주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마냥, 유명 정치인이라는 의식하에 라디오, 대중매체에 나와서 정치평론을 한답시고, 당대표 까고, 당 분위기 망치고, 지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끝으로 필자 또한 정치인으로서 묻는다. 제발, 야당 국회의원들이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탄핵발의든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주어진 권한을 활용하여 제대로 투쟁하는 모습을 당원과 지지자들로 하여금 칭송받고, 존경받고, 지지받는 투사가 되면, 안되는지 행동으로 답해 주길 바란다.

제발, 야당 국회의원들이여, 웬만하면 투쟁 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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