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남위례길 조성에 앞서 <뉴스투데이24>가 코스별로 위례길을 미리가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제1코스에서 제4코스에 이르는 위례길 중 하남시청에서 시작해 덕풍골과 이성산, 금암산, 남한산성을 지나 벌봉과 객산, 샘재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7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가장 긴 코스다.

▲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보면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뉴스투데이24>가 지난 11월, 제4코스 둘레길 중 이성산~범바위 구간 탐사 이후 1월 12일 하남시청 김창배 개발사업단장 및 조용준 담당 등과 함께 다녀왔다.

얼마 전 내린 눈으로 인해 산길은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아이젠 없이는 산행하기에 힘든 날씨였다. 한파로 인해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 또한 산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었지만 막상 탐사가 시작되자 한파는 눈 녹듯 사라졌다.

오전 11경 남한산성에 도착한 일행들 앞에 나타난 것은 강동구와 하남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남한산성 전망대, 이곳에서 내려다본 전경은 답답한 마음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듯하다.

▲ 김창배 개발사업단장이 하남시를 내려다보며 설명을 하고 있다.

 

이어 펼쳐진 위례둘레길을 걷다보면 남한산성 연주봉과 성곽, 벌봉, 객산에서 현재의 하남과 옛 백제의 왕도를 한 눈에 느끼며 둘러볼 수 있다.

길은 대체로 평이하다.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었지만 그만큼 내리막 길도 편하다.

▲ 남한산성에서는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하남시를 내려달 볼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

 

옛 조상들이 적군과 대치하기 위해 능선을 깎아 만든 길에서부터 시작해 잠복해 있다 적군을 물리친 S자 모양의 길, 그리고 적을 위협하기 위해 만든 동물 모양의 바위 등은 많은 볼거리 중 하나다.

▲ 적을 위협하기 위해 만든 동물 모양의 바위 등이 곳곳에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벌봉'은 남한산성 옆 봉암성에 있으며, 남한산성 암문 밖에서 이 바위를 보면 벌처럼 생겼다.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공격할 때 이곳의 산봉우리로 아군이 피신했는데 갑자기 수없이 많은 벌이 날아와 청군을 쏘아 아군의 승리를 도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병자호란 때 청 태종이 정기가 서려 있는 벌봉을 깨트려야 산성을 함락시킬 수 있다해 이 바위를 깨트리고 산성을 굴복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벌봉은 해발 512m로 남한산성의 수어장대(497m)보다 높기 때문에 남한산성의 서쪽 내부와 동쪽 성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병자호란 당시 이 지역을 청나라군에 빼앗겨 적이 성 내부의 동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화포로 성안까지 포격할 수 있었다.

▲ 둘레길에는 병자호란 당시 전쟁에 필요한 시설로 추정되는 요새(?)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법화사지'는 문화재자료 제86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법화사지는 조선 중기(17세기)의 절터로 병자호란 때 조선 원두표 장군의 계략에 의해 청나라 양고리장군이 이곳에서 전사했는데 후일 매부인 청나라 태종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법화사라는 절을 지었다.

현재 법화사지에는 초석 일부와 화강암의 석탑조각들이 남아있다. 남아 있는 석탑조각은 옥개석 부분인데,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절터 아래쪽 30m지점에는 발처럼 약간 평평한 터에 3기의 부도가 서 있다.

'객산(客山)'은 하남시 교산동에 있으며, 해발 301m의 산이다. 옛날에 마귀할멈이 한양에 남산을 만들려고 이천의 도드람산을 떠가지고 치마에 싸서 한양으로 가다가 너무 힘이 들어 놓고 갔다해 타지에서 들어왔기에 객산이라고 했다한다.

▲ 둘레길 코스에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정표가 없는 곳이 많아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어 위례길 조성시 이정표를 곳곳에 설치키로 했다.

 

객산에 있는 선법사에는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제981호)이 있고, 그 옆에는 객산폭포와 백제 온조왕이 마셨다는 어용샘이 2천년간 쉼 없이 흐르고 있다.

하남위례둘레길 주변에는 이성산샘, 덜미재샘, 국청사샘, 벌봉샘, 선법사샘 등 곳곳에 길을 걷는 위례꾼들의 목을 축여줄 샘물이 많다.

하남위례길 주변에는 길을 걷는 위례꾼들의 배고픔을 달래 줄 맛있는 먹거리도 아주 많다. 이런 것을 먹어보는 것도 위례길을 걷는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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