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불 밝힌 동네 편의점
작은 종소리 울리며 문 열고 들어서는 손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여인
 
불편했던 의자에서 말아쥔 담요 켜켜이 물리고
이제 막 현실로 돌아온 의식을 부여잡듯
손님의 걸음을 눈빛을 응시한다
 
핏기없는 낯빛에 깡마른 체구
힘없는 움직임을 감지했던 짧은 종소리가
아직 귀에 울리고 있을 뿐이다
 
이미 오래전 길을 잃어
홀로 선 사막에서의 포효조차
허공이 집어삼킨 송곳 같은 목마름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등 뒤로
갈 곳 없는 한 여인의 영혼을 가두고
문지기처럼 돌아서는 종소리
 

 

성현철 시인 프로필
 
2008년 한국작가 등단. 한국문협.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경기문협 감사. 경기펜 운영위원. 성남문협 이사. 한국작가동인회 회장. 탄리문학상 상임운영위원. 하남문협 회원. 하남문화원 이사. 문학시대 동인.
 
수상 : 경기신인문학상. 성남예총회장상. 성남시의회의장상. 한국예총회장상. 성남시장상. 경기도지사표창. 한빛문학상. 수헌문학상. 성남문학상.
시집 : 돌아오는 바람. 돌아가는 바람. 그 바람의 끝에서 외 공저 다수.
산문집 : 메텔을 사랑한 철이의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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