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천간 고속도로 10공구 직동 구간 방음벽 설치 약속 이행을 요구해온 광주시 직동 주민들이 21일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방음벽 설치 비상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주민 120여명은 이날 도로공사 본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방음벽 설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국민 혈세로 한화건설에 턴키 공사비를 지급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시공사를 관리할 책무가 있다."라며 "방음벽 미설치는 공기업의 책무를 배반하는 것이고, 한화건설의 배만 불려주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애초 도로공사와 한화건설은 방음벽 설치를 전제로 고속도로 노선을 확정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만큼 지금이라도 방음벽을 설치해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추진위와의 면담에서 "2016-2018년 당시 노선갈등에만 집중 하다 보니 방음벽 설치에 관련, 한화건설과 도로공사 직원들의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고 업무상 오해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 하면서도 공사의 상황을 이해해 달라는 입장만을 반복하며 향후 처리 계획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며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한화건설측은 “방음벽과 관련하여 주민들과 합의를 했으나 공개 할 수 없는 기밀 합의서가 있다”고 해 “주민들이 모르는 합의서는 존재 할 수도 없고 누구와 합의를 한 건지 밝히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인호 추진위원은 "도로공사와 한화건설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잘못을 인정 하면서도 바로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지난 12일 한화건설과 가진 면담은 15분만에 파행됐다. 한화건설측이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해결해야 될 문제이고 도로공사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남윤천 추진위원장은 “방음벽 설치 없는 고속도로 공사는 있을 수 없다. 소병훈, 임종성의원과 지역정치인들은 물론 광주시청과 광주시민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했다.
 
이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추진위와 도로공사, 한화건설은 5월4일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도로공사 항의 방문을 위해 추진위 주민들이 모인 출발 장소에는 6ㆍ1지방선거 광주시장예비후보들을 물론, 시ㆍ도의원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예비후보들은 "광주시의 주요한 현안임에 공감한다. 도로공사와 한화건설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적극적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달 29일 도로공사 용인구리사업단을 찾아 항의 집회를 개최하고 소병훈 의원과 면담을 한 바 있다.
 
소 의원은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으로 겪게 될 피해가 큰 만큼 하루 빨리 방음벽 설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 한다”라며 “시, 도의원들과 함께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 등 관계 부처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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