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는 길목이었던 광주시 ‘한양 삼십리 누리길’이 수능과 각종 공채, 자격증 등 모든 시험의 합격을 기원하는 명소로 거듭난다.
 
시는 “지난 2019년 수능시험 성공을 위해 개설된 한양 삼십리 누리길을 전국의 모든 시험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상징적 장소로 육성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전국의 각종 주요 시험 일정에 맞춰 한양 삼십리 누리길 합격바위 등지에서 (사)광주시연극협회가 주관하는 합격기원 스토리텔링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며 수능일인 오는 11월 18일까지 조선시대 선비 복장을 한 스토리텔러들이 총 23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한다.
 
5월에는 국회직 입법고시 2차 시험과 굴삭기 운전기능사 실기, 미용사 실기, 제과기능사 실시 등을 맞아 수험생과 가족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또한, 9월에는 7급 공채 2차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수능 성공 기원과 토익 등 외국어 인정 시험 등의 합격 기원 행사는 5월과 9월, 11월 행사 일정을 참조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수능 당일인 11월 18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합격기원제가 열린다.
 
한양 삼십리 누리길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길을 재현해 가족의 건강과 합격을 기원하는 하이킹 코스로 광주시 목현동에서 남한산성면 산성리를 잇는 12㎞(30리)의 구간이다.
 
한양 삼십리 누리길은 총 4개의 구간으로 구간 내에는 조선시대 이야기꾼으로 분장한 전문배우들이 트래킹 코스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합격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합격바위는 어머니가 아들의 급제를 기원했던 장소로 전해오며 조선 선비가 낙방할 때마다 심어놓은 다섯 그루 소원나무가 위치한다. 맹사성과 최항, 신립 등 좌의정, 영의정 등 걸출한 장원급제자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지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목현동∼오전리 구간(3.37㎞)은 목현동 한옥마을에서 남한산성 오전리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역사탐방 구간이다. 명성황후가 임오군란 당시 여주로 피신하던 길에 하룻밤을 묵었다고 전해지는 새오고개 돌탑이 있고 마을을 지키는 장승과 오전리 마을 전경 등을 볼 수 있다.
 
불당리∼검복리 구간(2.67㎞)은 마을길이 아름다운 산책코스로 족두리 모양의 바위와 익살스러운 표정의 불당리 장승이 있다. 널따란 나무데크길과 도자기 풍경소리길이 자연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검복리∼산성리 구간(3.52㎞)은 남한산성을 밖에서 조망하며 걷는 길이다. 철쭉군락지와 서흔남이 놀았던 매형상의 바위가 주요 볼거리다.
 
신동헌 시장은 “당초 수능 성공기원을 하던 한양 삼십리 누리길을 전국의 모든 시험 수험생과 가족들이 건강도 챙기고 합격도 기원하는 스토리 트래킹 구간으로 확대했다”며 “시험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가족들의 염원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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