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광주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유재건 학생의 아버지가 경안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아들을 대신해 기부금 50만원을 기탁했다.
아들 대신 기부금을 전달하러 왔다는 유창성씨는 봉투 2개를 조심스레 내밀었다. 봉투에는 손글씨로 ‘관내 홀몸어르신들 한 끼 식사지원 30만원’과 ‘관내 저소득층 학생 10만원씩 2명, 2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기부금을 전달한 유군은 자신이 받은 장학금의 일부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며 아버지를 통해 전달했다.
유군은 광주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할 만큼 학업성적이 좋을 뿐 아니라 평소 학교 내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도를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법정 한 부모 부자가정 대상자인 유군은 “내가 어려울 때 경안동사무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조금이나마 내가 받은 온정을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면서 “홀몸어르신 30분께는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그리고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생활비를 지원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기탁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안동 행정복지센터는 홀몸어르신 30명에게 초복을 맞아 삼계탕을 구매해 가정 내 배달할 예정이며 한 부모 가정 자녀 중 고등학생 2명에게도 1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윤희 경안동장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다른 분들의 힘겨움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줘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큰 힘이 되도록 유군의 소중한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윤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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