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콜번으로 고통을 받았던 천현동 주민들은 세명대학교가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는 하남시청의 발표를 듣고 그동안 소외받던 지역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전한다는 세명대학교는 첫 소식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중앙대부터 세명대까지  대학유치.
하남시민들 특히 천현동 주민들은 기대하다, 기대하다, 이젠 일단 아무 대학이라도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초기에 비해 많이 변경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세명대유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명대는 더 이상의 학생이 하남으로 올 경우 학교재산을 제천시에 기부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언론보도대로라면 한방대 포함한 5000명이라는 시민들과의 약속은 어디로 사라지고 2000명의 분교만 오게 된 것이다. 그래도 천현동 주민들은 유치만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이 나서서 수도권 국회의원과 함께 세명대 하남이전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저지했지만, 20대 국회개원이후, 지방 국회의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언제 개정안이 통과될지 불안하다. 이러다가 통과되면 세명대 이전은 모두 무산된다.

더욱이 교직원 포함 7000여명이 하남에 들어오겠다는 성결대학교의 제안에 대해 하남시청은 하남시의회의 의견도 묻지 않았다. 2014년 5월20일 발족한 ‘하남시 대학유치위원회’는 들러리였나.
지난 4일 우리시와 같은 과밀억제권인 경기도 안양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인 성결대학에서 의양서를 타진하였고 우리시에서는 공문을 받은 두 시간도 안되어 불가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우리시를 진정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본 의원 역시 하남 시민이자 천현동 주민으로서 어느 학교라도 빠른 시기에 이전 완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선협상지정을 했으니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는 상황은 이해가 안 된다. 처음 우선 협상대상 지정 당시와 현재 시점의 제반 여건과 진행상황은 변경이 되었는데 하남시에서는 온정행정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외에 행정적인 문제들로 성결대 말처럼 2019년에는 못 온다. 국토부 등 절차가 복잡하다 등 다른 방법과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안된다고만 하고 있다.

우리시에 더 좋은 조건이 무엇인지 다방면으로 고심해야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두시간만에 안 된다고 결정한 것은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불통행정이며, 공무원 편의의 행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의 마음이 어떤지 신경도 안 쓰고 우리시에 유리한 제안을 아무런 검토와 협의도 대안도 없이 불통행정을 하는 하남시 공무원들을 어찌 믿고 하남시 미래를 맡겨야 하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가 세명대가 무산되고 성결대는 타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우리시는 처음부터 또다시 시작해야 하며, 천현동 주민들은 또 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할지 2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세명대의 지금까지의 유치를 위한 노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유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결대의 제안에 대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거절했는지, 그저 기다려야만 하는 건지 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집행부에 다시 한 번 더 물어본다. 작금의 현실에서 세명대 유치에 자신 있는가?
공직자들은 발령으로 타부서로 옮겨가면 그만이지만 우리 천현동 시민들은 또 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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