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는 약 200여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관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저술한 것으로 지방 목민관이 부임할 때부터 물러날 때까지 항상 가슴에 담고 실천해야 될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저술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은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진리불변의 자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공직자의 청렴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청렴에 대해 ‘목민관의 본분이자, 덕의 바탕이요, 선의 근원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청렴하지 않은 자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청렴에는 세 등급이 있다. 최상은 봉급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먹고 남은 것 또한 가져가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서 돌아갈 때에는 한 필의 말로 조촐하게 가는 것이니, 이것이 아주 옛날의 청렴한 관리이다. 그 다음은 봉급 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 바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 먹고 남은 것은 집으로 보내는 것이니, 이것이 조금 옛날의 청렴한 관리이다.

최하는 무릇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이라면 비롯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지만, 규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먼저 짓지 않으며, 향임(鄕任)의 자리를 팔지 않으며, 재해를 입은 논밭에 감해주는 세금을 훔쳐 먹거나 곡식을 가지고 농간부리지 않으며, 송사와 옥사를 팔아먹지 않으며, 조세를 더 부과하여 나머지를 착복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오늘날의 청렴한 관리이다.’라고 말씀하였다. 그러면서 ‘선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공직자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로 ‘섬김’의 정신을 강조하였다. 목민심서 치현결(治懸訣)을 인용한 글에서‘공직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이니 백성을 두려워하여 언제나 마음에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으면 허물을 작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 나오는 백성에 대한 두려움(畏)이란 국민에 대한 ‘섬김’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6. 4. 13.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국민의 공복이기를 자처하는 분들은 12. 15일부터는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으며, 제한적으로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국회의원선거가 공식적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그렇게 강조하신 ‘청렴’과 ‘섬김’의 자세가 된 준비된 분들이 출마하고 그러한 분들이 공직자가 되길 원한다. 이번에도 유권자는 기대해 볼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도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공직자의 자세로 강조한 ‘청렴’의 정신과 ‘섬김’의 정신을 깊이 명심하며, 이번 주말에는 우리 아이와 함께 팔당길을 따라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찾아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