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주춤하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구름이 뜨거운 태양을 막아봐도 후텁지근한 여름날씨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난다. 다행히 더위를 식혀줄 장맛비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주 후반에는 중부지방까지 확대되겠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소방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장마라는 자연현상이 그리 반가울 수 만은 없다. 장마철이란 단어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공교롭게도 ‘안전사고’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마를 계절적으로 항상 지나가는 현상으로 여기지만, 장마철에는 폭우로 인한 크고 작은 재해 재난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저지대 가옥 침수와 도로 유실, 산사태, 공사장 붕괴 등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그것이다. 금년 7~8월도 기압골 영향을 자주 받아 강수량이 많고,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금년 여름에는 감전 및 낙뢰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1년 7월 수도권 집중호우로 가로등, 신호등이 침수되어 감전사고로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으며, 지난 2007년 7월에는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등산객이 낙뢰를 맞아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하고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하여 화재 발생비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등 냉방을 위한 가전제품의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되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주의 또는 제품의 불량으로 인하여 화재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여름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집 주변을 살피고 폭우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수구, 축대, 담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맨홀은 덮개로 덮고, 웅덩이는 매립하여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하여야겠다. 
특히 침수우려가 있는 저지대 및 위험지역의 주민들은 언론보도나 주변상황을 항상 주시하면서 폭우로 인한 수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여름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하나의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여러 개의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누전차단기와 규격퓨즈를 사용하는 등 여름철 전기로 인한 화재에도 대비하여야 한다. 

여름철 생명을 잃는 가장 대표적인 전기사고 중 하나가 침수된 곳에 전기가 흐르는 것을 모르고 접근하다 감전 사고를 당하는 경우이므로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금 119대원들은 청렴과 안전사고의 절대 방지 기치아래 여름철 폭우와 태풍에 대비한 각종 수방장비와 인명구조장비를 점검하고, 본격적인 여름철 안전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구촌 월드컵 열기처럼 뜨거운 올 여름도 시민 모두가 자연재난에 대비하여 사고없는 안전한 여름이 되길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투데이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