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우스개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이 세상에는 3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처녀가 시집가고 싶지 않다는 말과 장사꾼이 손해보고 판다는 말, 노인이 어서 죽어야지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처녀의 거짓말이나 장사꾼의 거짓말은 어쩌면 진실일 수도 있다. 시대가 변하고 각각의 개성에 따라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어 독신여성이 늘어나는 것이나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유통관계의 복잡다단한 과정에서 상인들은 때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물건을 팔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겠기에 말이다.
  
그러나 노인이 어서 죽어야지 한다는 말은 어쩐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늙어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소포클레스(B.C.496~B.C.406)의 말처럼 그것은 거짓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노년은 죽음보다 무섭다는 유베날리스의 말도 있듯이 노인의 삶이 힘겹다는 뜻이겠기에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이율배반적인 문제가 곧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늙는다는 것, 노인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커다란 이슈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플라톤(B.C 427년 ~ B.C347년)은 향연(饗宴)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갈파했다.“노령은 분명히 신속하다. 하여간 우리에게 필요 이상으로 신속히 다가 온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980년에 3.8%에 불과 했지만 2000년도에 이미 7%를 넘어섰고 2008년에 10.2%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2050년에 는 38.2%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저출산 ․ 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문제점을 들 수가 있다.
 
우선 첫째로, 저출산은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의 존립 그 자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구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수준인 2.1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재의 출산율을 장기적으로는 대체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대응 방안이 절실한 문제이다.
 
둘째로, 저출산으로 인한 노인 부양비의 문제이다. 노인 부양비는 매년 급증 하여 2050년에는 고령인구비율이 38.2%로 높아질 전망에 따라 2050년 노년부양비는 72.0%로 예측돼 생산가능인구(15-64세)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
 
셋째로, 급속히 늘어나는 노인진료비와 그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문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건강보험 65세 이상 진료비는 6조9,276천원으로 이는 전체 진료비(21조4,861억원)의 30%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여기에서 살펴보면 앞의 두 가지는 거시적인 문제이며 지금부터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 가면 되므로 당장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지금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문제는 건강보험 재정악화 문제이다. 2010년도 건강보험 재정적자는 1조2994억원이며 2015년에는 5조 7924억원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전체진료비중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는데 이는 2003년 대비 65세이상 노인의 월평균 진료비가 100%이상 증가한 것이며 85세이상 초고령 노인진료비는 4.4배가량 증가한 결과이다. 노인의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노인의료비 절감을 위한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국민건강보험에서는 노인의료비 증가를 억제하고 재정안정을 도모할 목적으로 실시해오던 노인건강운동을 2011년부터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는 그간의 시행과정에 대한 성과를 토대로 연구결과 노인건강운동이 노인의 심리적 우울감 감소와 주관적 건강인지도 증가 등 건강상 긍정적 효과와 사회적 의료비 부담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노후 자립생활에 필수적인 기능체력이 향상되었으며, 고령자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과 관계있는 복부지방률 및 체지방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인건강운동을 실시하여 노인들의 신체기능을 향상시켜 물리치료 등에 의존하던 치료방법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도록 함으로써 가시적인 진료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신체적인 측면 외에 노인들의 정신적인 건강도 문제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9년도 기준 노인 4명중 1명이 우울증 환자로 밝혀졌다. 이는 5년전에 비해 1.7배가량 증가한 것이며 진료비도 2004년도에는 295억원에서 2009년도에는 659억원으로 2.2배 가량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은 노인건강운동을 통하여 신체적인 기능 향상은 물론 노인성우울증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여 치료를 유도함으로써 노인성 정신질환을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진료비를 절감해 나갈 것이다.

노인들은 존중되어야 하고 존경받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보면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이 나온다.
“옛날에 유우씨(有虞氏)는 덕이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또 노인을 숭상했으며, 하후씨(夏后氏)는 벼슬이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또 노인을 숭상했으며, 또 은(殷)나라 사람은 부(富)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또 노인을 숭상했으며, 주(周)나라 사람은 친족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노인을 숭상했습니다. 그러니 우(虞) ․ 하(夏) ․ 은(殷) ․ 주(周)는 천하의 융성한 임금들로서 모두 나이 많은 자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으로 본다면 천하에서 노인을 귀하게 여긴지가 오래되었고, 그 다음으로 제 부모를 섬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昔者有虞氏貴德而尙齒 夏后氏貴爵而尙齒 殷人貴富而尙齒 周人貴親而尙齒
虞夏殷周天下之盛王也 未有遺年者焉 年者貴於天下久牟 次後事親)

“남자는 하늘이다.”“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모 방송국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나오는 말이다. 남자의 말도 안 되는 억지에 여자가 맞서 반박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개그는 재미있게 하기 위한 설정이지만 남녀관계의 시각차를 생각해보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남녀가 다투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 힘을 합쳐 이 고령화 시대를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본다. 즉 “노인이 건강해야 나라가 산다”.
 
고령화사회의 노인 문제는 비단 노인들 자신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노인성 질환에 대한 가장 크고 위대한 치료방법은 곧 관심과 사랑이다. 국민건강보험에서는 이러한 취지에서 노인건강운동을 통하여 노인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지극한 사랑으로 노인건강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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