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은 용인시 처인구 호동 용해곡 상봉의 해발고도 410m에서 발원해 광주시 서하리에서 팔당호로 흘러드는 22.5km의 국가하천이다. 경안천은 대동여지도에는 '소내'라는 뜻의 우천(牛川)으로 표기돼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용인군 군청소재지였던 김량장리(지금의 김량장동)를 관류한다 해 김량천이라고도 불렀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의 젖줄이기도 한 경안천은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천렵 등이 이뤄지고 도시인들이 휴식을 위해 찾아올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곳이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낙농가와 각종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오염되기 시작한 경안천은 점점 탁해지고 냄새가 심해지면서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고 결국 경안천은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 오염의 주범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광주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동안 경안천이 외면 받는 모습을 손놓고 바라만 볼 수 없었던 광주시는 시민들과 군부대, 기업체, 학생 등 유관기관단체들과 지속적인 하천정화활동 및 하상준설, 수중정화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실례로 (주)신세계는 경안천변에 청석바위 생태공원을 조성했으며 특수전교육단은 수중정화활동을 펼쳤다. 또한 육군3879부대와 육군 2107부대의 자체정화활동을 비롯해 (주)롯데칠성과 (주)빙그레의 임직원들은 1사 1하천 추진운동으로 맑고 깨끗한 1등 하천 만들기에 적극적인 열정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는 하천정화활동 및 오염행위근절과 수질오염예방을 위한 시민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는 등 다위일체(多位一體)의 노력을 전개한 결과, 경안천의 수질은 2.3ppm으로 격상되었다. 이처럼 죽음의 하천에서 철새의 낙원으로 변화한 광주의 경안천은 이제 광주시민들에게 행복한 하천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동안 우리 광주시는 깨끗해진 하천을 기반으로 시민들이 하천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하천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2006년부터 2010년 2월까지 경안천에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초월읍 지월리부터 오포읍 매산리까지 15.8km 구간에 총사업비 118억원이 투자된 이번 사업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민속놀이 쉼터, 수질정화수로 등을 완공, 시민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수질개선에도 기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안천은 각종쉼터와 운동기구,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어 광주시민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체력증진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아담한 청석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처럼 하천을 두고 넘어오지 못하던 사람들을 위해 만남의 장소역할을 하고 있다.

경안천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봄소식을 알려주는 각종 꽃들과 겨울에 파종된 청보리는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하고,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는 유행가 가사를 저절로 흥얼거리게 하며, 국화꽃 축제는 가을의 정취를 몸소 느끼게 한다.

이처럼 경안천은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해 주기도하고 높은 문화와 예술의 장이 되기도 하는 등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삶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민관군이 합동으로 하천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경안천은 큰고니를 비롯한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황조롱이(323호)등 6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철새들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물이 깨끗하고 먹이가 풍부하다는 증거다.

아울러 유기물이 풍부한 용수기준인 3급수이상에서 서식하는 메기, 잉어, 모래무지 등 20여종의 어류도 서식하고 있으며, 개구리밥, 물억새, 강아지풀 등의 80여종의 식물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나 멸종위기 2급종인 금개구리서식지의 발견은 세간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안천의 수질이 개선되자 다양한 동식물도 다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광주시는 환경부에서 주관한 환경의 날 기념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제 경안천은 최근 수도권의 철새도래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경안천은 이제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시민들의 휴식처로 붐비는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주시는 1마을 1회사 1하천 가꾸기와 맑은 물 지킴이 범시민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수생태환경개선 및 지속적인 하천정화활동과 각종수질오수처리시설 환경공영제를 통해 공공수역으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을 절감함으로써 경안천이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 및 행복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새롭게 탈바꿈한 경안천을 발판삼아 광주시가 전국최고의 친환경명품도시로 거듭날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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