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어김없이 봄이 찿아왔다.
우수도 경칩도 지나고 얼었던 대지가 풀리는 때, 겨우내 움추렸던 우리의 몸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느 시인은 3,4월을 “사자처럼 찾아 왔다가 어린 양처럼 떠나는 달”이라고 묘사했다.
 
예년과 달리 사자 같이 사나운  추위가 오래 머무는 올 봄이다. 그러나 이제 곧 꽃샘추위가 끝나면 어린양처럼 순한 날씨 속에 온 산과 들에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고 그와 더불어 상춘객들로 산과 들과 도로가 붐비게 될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보건데 이 아름다운 봄을 맞아 즐기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겨우내 추위에 움추렸던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한번 챙겨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보다도 먼저 우선 건강해야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가 있다고 본다.못 먹는 버섯은 초봄부터 난다는 말이 있다. 불량한 것이 일찍부터 나댄다는 뜻이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여 자칫 환절기에 질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즐거운 봄꽃놀이는 고사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고통과 함께 보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이 드신 노인들이 추운 겨울 지나고 초봄에 많이 사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인류에게는 세 가지 큰 적이 있다고 한다. 즉 열병(질병)과 전쟁과 기근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무서운 것은 열병이라고 했다. 혈액 연구를 통하여 우리 혈액중의 혈소판을 밝혀낸 캐나다 출신의 의학자인 윌리엄 오슬러박사(1849 ~ 1919)의 말이다.
 
질병이 전쟁과 기근보다 무서운 것은 자기 자신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에게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질병이 전염병일 때에는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건강은 내 권리임과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보험의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재삼 강조된다고 볼 수 있다.
건강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심혈관 질환이나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마다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즉 지역가입자, 직장피부양자는 2년에 한 번씩, 직장가입자 중 사무직은 2년에 한번,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1, 2차 검진 및 암 검진을 실시하고 특히 만40세와 만66세에 도달하는 분들에 대하여는 좀 더 정밀하게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진단도 실시하며 건강한 미래 인적자원 육성을 위하여 만5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영유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국민건강보험의 건강검진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검진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검진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 점검과 검진의 정도관리 등에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그리 하여 이제는 예전에 들었던 싸구려 검진이라는 오명을 벗고 질 좋고 우수한 건강검진을 제공함으로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명실상부한 국가건강검진 실시기관으로 거듭 나고 있다.
 
실제로 2009년도 통계를 볼 때 건강보험의 건강검진을 통하여 5대 암검진을 기준으로 하남시에서 대상자 38,448명 중 17,339명이 검진을 받고 그 중 24명이 암판정을 받았으며 53명이 암질환 의심으로 판명됐다. 이러한 수치는 여러 가지 요인 즉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식생활의 서구화, 날로 심각해져 가는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검진을 받지 아니한 나머지 54.9%에 해당하는 21,109명이다.
암검진을 받고 정상으로 판명된 사람들은 보다 활기차게 생활하면서 건강관리에 힘쓸 것이고 암으로 판명된 사람들은 조속한 진료로 조기치료가 가능하나 검진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은 늘 암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 결국은 적기치료의 기회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할 때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받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함은 물론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개인의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비용도 절감해야할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무엇보다도 먼저 건강검진을 실시하여 사자 같이 사나운 건강의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우리의 건강을 더욱 튼튼하게 지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병은 모든 사람의 주인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병치레를 위하여 모든 것을 소모하게되고 병에 얽메이어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병의 노예로 사느냐 아니면 내가 질병을 지배하느냐의 선택은 어쩌면 단순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을 통하여 질병을 사전에 막는 것이 바로 해답인 것이다.
 
질병은 천 가지가 있으나 건강은 한가지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사전에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당당히 내 삶의 주인으로서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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