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사지구와 관련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지송 LH공사 사장의 '보상비 20% 절감' 발언이후 잠잠했던 미사지구의 각종 단체(?)들이 모두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각자의 이권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수산물조합과 대책위가 지장물 감정평가를 놓고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비상대책위가 미사지구의 발목을 잡고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미사지구 보상이 언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각자의 목소리는 도움이 안된다.

한목소리로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도 모자라는 판에 대책위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비대위가 대책위의 발목을 잡는 이권사업을 밝히고 나선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로 보인다. 만약 대책위가 사업권을 요구 했더라도 우선적으로 보상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에 따져물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미사지구 내 주민들은 평생을 미사지구내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다. 물론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소유한 몇몇의 토지주도 포함되어 있지만 40여년을 그린벨트에 묶여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억울함을 우리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당장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이들의 고통도 이해를 해야 한다. 누구나 내 재산은 소중하다. 미사지구내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고통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책위 해산을 요구하는 것은 공멸하자는 것으로 비춰질 소지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대책위는 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다. 그중 잘한 일도 못한 일도 있지만 그래도 미사지구 주민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일해 온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책위와 비대위 그리고 나머지 단체들이 온힘을 다해 힘을 합쳐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분열보다는 단합된 모습으로 억울하게 40년을 살아온 미사지구 주민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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