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없는 공연이 있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하남문화재단에서 찾을 수 있다.

2019년 하남문화재단에서 진행해온 예술교육 <즉흥공감극장>이 바로 그것이다. 대본이나 사전 준비 없이 참여자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잘 짜여진 웰메이드 플레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장르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반응하여 표현할지를 익혀온 배우들에게는 다르다.

<즉흥공감극장>은 <주부문화동아리-인생후반전>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교육내용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수용, 공감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생은 연기, 음악, 예술치유 등의 의사소통 능력을 30회에 걸쳐 익혀왔다. 10월31일 공연은 교육 참여생의 수개월간의 노력을 펼쳐 보이는 시간이다.

<즉흥공감극장>은 국고지원을 통해 운영되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예회관연합회와 하남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한다. 국고지원은 지역 예술교육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결실로 여겨진다. 또한 이번 공연은 시민이 문화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변모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내 이야기가 공연이 되는 특이한 경험의 시간

공연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압도적인 음향이 없는 텅 빈 공간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오직 배우들의 즉흥연기와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음향으로 채워진다. <즉흥공감극장>의 이번 첫 공연에서 관객은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배우들을 통해 펼쳐지는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출연자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긍정적 내, 외적 변화를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11월7일(목)) 11시 하남시장애인복지관에서 재능기부 공연도 할 예정이다. 자신이 익혀온 예술적 성취를 지역사회에 공헌하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할 이들의 역량과 변화가 궁금하다면 이번 공연을 놓치지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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